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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민주당서 제기된 '세대교체론', 현실화 가능성 낮은 이유

기사등록 : 2022-06-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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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간담회서 '7080 중심 새로운 리더십' 제기
여전한 586 영향력, 7080 교체 명분 부족
초재선 의원도 "인위적 물갈이 성공 어렵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기자 =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을 화두로 내놓은 가운데 재선 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론이 일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지난 9일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간담회를 갖고 차기 지도부에서 1970년대생과 1980년대생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재선의원 간사격인 강병원 의원은 "7080년대 출생 의원들이 당의 중심이 되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자는 다수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 박주민, 조응천, 박정, 김종민, 김두관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06.09 kilroy023@newspim.com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론이 제기된 것이다. 세대교체론은 그동안 당의 중심이었던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70년대·80년대생들이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586세대들은 여전히 당의 다수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뿐 아니라 이들 세대가 당 문제의 원인이라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아 세대교체론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반면 7080세대 정치인들은 586 세대를 넘어설 만큼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박용진 의원이 당내 소신파로 유치원 3법 등을 통해 눈길을 끌고 이를 바탕으로 대선주자로 발돋움했지만, 이재명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의 격전 속에서 차별성을 보이지는 못했다.

박주민·김용민 의원, 강병원 의원 등이 그동안 최고위원, 당 대표 후보, 서울시장 후보로 활동했지만,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하지 못한 점도 뼈 아픈 대목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표적인 7080 정치인 중 한 명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leehs@newspim.com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제기한 '40대 기수론', 천정배·신기남·정동영 전 의원이 주도한 '정풍운동'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투쟁에 의하지 않은 세대 교체론 성공은 없었다.  

또 특정 세대를 겨냥한 인위적인 물갈이는 성공하기 어렵고, 설사 성공하더라도 당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인식을 초재선 의원 중에서도 상당수가 갖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특정세대를 겨냥한 용퇴론이 성공한 적이 있나"라며 "586 중에는 현재 사회의 변화에도 부합하는 뛰어난 생각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교체가 될 것인데,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 중인 서울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86세대 전체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86세대라고 전부 잘못했고 물러서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다만 세대교체에 앞서 당 전체의 시스템 정비는 필요한 것 같다"라며 "기본적으로 좋은 분들을 모셔오거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같은 0선이 당 대표가 되기 어려운 구조다. 이를 바꿔 자연스럽게 도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풍운동의 주역이었던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alwaysame@newspim.com

한 서울 지역의 중진 의원은 "흠결 사항이 있다면 교체해야 하지만 세대 간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당내 동지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녹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계파 간 갈등이 현재 민주당 문제의 근원이라고 분석했다.

세대교체론의 방법으로 재선 의원들이 제안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 도입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구분하지 않고 순위대로 선출하는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지 못해도 차점자 순으로 최고위원이 돼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게 되는데 이 경우 전당대회가 계파별 이전투구의 장이 될 수 있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계파별 전면전이 이어져 사실상 당무가 정지됐던 사례도 있다.

이 모두가 과거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던 민주당에서 제기됐던 문제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의 전면 혁신에 나서야 할 민주당 차기 지도부 내에서 계파별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당의 절대 과제인 변화와 쇄신은 사실상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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