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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연내 '8%' 예고, 변동금리 대출만 '위험한' 증가

기사등록 : 2022-06-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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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취급 코픽스 1.98%, 전월 대비 0.14%p 올라
이례적인 국채금리 상승에 변동형 비중 80% 이상
금융당국, 한국은행 구두개입 나서…모니터링 강화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전망으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에 연동하는 은행채가 연일 치솟으면서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택한다는 통념을 깨고 변동금리 비중이 월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주담대(변동형) 연 3.55~5.479% ▲주담대(혼합형·고정형) 연 4.33~6.97% ▲신용대출 3.504~5.44%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 3월 말 6% 돌파 이후 두 달여 만에 7%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속도면 올해 하반기에 8% 돌파도 거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일제히 올랐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전날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전월대비 0.12%포인트 오른 1.84%로 공시한 여파다. 4월 코픽스는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모두 코픽스 상승분만큼(0.12%포인트)을 반영해 주담대 금리를 각각 3.54∼5.04%와 3.80∼5.01%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3.812∼5.112%에서 3.836∼5.136%로, 신한은행은 3.54∼4.59%에서 3.58∼4.60%로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05.17 pangbin@newspim.com

주담대 고정금리의 고공행진은 국채금리가 뛰면서 은행채가 따라 뛴 영향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혼합형(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다. 전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3.976%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 10일(연 3.96%) 이후 10년 2개월 만의 기록 갱신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큰 폭으로 증가해 6%대 진입을 목전에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코픽스 금리 상승에 연동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변동금리가 연동하는 5월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98%로 전월대비 0.14%p, 잔액기준 코픽스는 1.68%로 전월대비 0.10%p,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31%로 전월대비 0.09%p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내일부터 코픽스 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5대 시중은행에서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8.5:1.5 정도로, 변동금리가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코픽스 뿐만 아니라 국채금리까지 치솟으면서 금리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택한다는 통념마저 깨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하단 차이가 50bp 이상이면 변동형을 추천한다"며 "하지만 현재 은행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하단은 80bp 가까이 차이가 나서 변동형을 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까지 오르면 서울의 전용 84㎡ 중형 아파트의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초유의 시장금리 상승 사태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발 빠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한은은 전날 시장 안정을 위한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점검 회의'에서 "시장불안에 대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임원회의에서 "최근 미국의 5월 CPI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금리 상승·주가 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외환시장과 단기금융시장 등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의 주요 리스크요인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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