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미 상·하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앞두고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시장을 사로잡으며 국제 유가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월 22일 오전 7시 43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1.15% 내린 3724.25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1.01%(308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1.30% 각각 하락 중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2%대 반등했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라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한 영향으로 간밤 미 증시의 강력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시아 증시와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월가 일부 투자은행(IB)들은 경기 침체가 아직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모간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는 S&P500이 현 수준(3764p)보다 추가로 15%~20%까지 떨어지며 해당 지수가 3000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윌슨은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며 2022년 경기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전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침체 확률이 "상당히" 올라간다고도 했다.
골드만삭스도 미국 경제가 내년 경기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최근 미국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40%로 올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예정된 파월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의장은 7월 회의에서도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공식 발언 금지(블랙아웃) 기간이 해제됨에 따라 이번 주 거의 매일 연준 인사들이 공개 석상에 나선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를 시작으로 다른 연준 의장들의 발언도 줄지어 예정돼 있다. 낮 12시 50분(한국시간 23일 새벽 1시 50분)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으며, 이어 오후 1시 30분에는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공동으로 패널 논의에 참석한다.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 국채와 달러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0bp 내린 3.20%를 가리키고 있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0.09% 오른 104.53을 가리키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국제 유가는 빠지고 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3.69% 내린 110.4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4.32% 빠진 104.7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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