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었다고 인정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미국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잘못 판단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공화당의 앤 와그너 의원은 파월 의장에게 연준이 실제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으며 놓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며 "돌이켜보면 분명히 우리는 그렇게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공급 측면의 문제가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내려야 할 (다른) 판단에도 달려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계속 초점 재차 강조
파월 의장은 이날도 전일과 비슷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하원 의원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경제는 위축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질문에 집중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플레이션 정책을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 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물가가) 정말로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를 봐야한다"며 "연준은 실시간으로 좋은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할 것"고 덧붙였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5년 동안 5% 이상의 실업률 또는 1년 동안 10%의 실업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래리 서머스의 의견에 대한 대답은 공급 병목 현상에 상당한 정도로 달려 있다고 응답했다. 파월 의장은 "공급측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매우 불확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으로 고용 시장에 타격 가능
파월 의장은 전날에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현재보다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고 또 언급했다. 하지만 기존의 침체 가능성 보다는 톤을 다운시켰다.
그는 "실직을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확실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성장률을 보다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공급 측면에서도 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6%로 2020년 4월의 거의 15%에서 하락한 상태다. 지난주 연준은 실업률이 2023년 말 3.9%, 2024년 말 4.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4%를 넘어도 여전히 매우 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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