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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실리콘밸리 내 대형 구장에서 열린 콘서트. 약 15대의 라이너스 고정식 자전거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콘서트장 양쪽에는 트램폴린이 설치돼 점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카메라에서 비춰준다. 콘서트장에서 보기 낯선 모습이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그린에너지를 사용한 콜드플레이 콘서트의 모습 [사진=김나래 특파원] 2022.06.28 ticktock0326@newspim.com |
이같은 풍경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에버글로우(Everglow), 픽스 유(Fix you) 등의 명곡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지난 5월 15일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 경기장에서 열렸던 콘서트장에서 펼쳐졌다.
콘서트 시작 전부터 많은 관중들은 운동하는 사람들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이들의 운동 이유는 '전기 생산'이었다. 경기장에는 태양열을 흡수할 수 있는 자재가 설치됐고 각 자전거는 200와트의 전기를 생산하며, 이 전기는 사용된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저장된다. 이 전기는 실제로 콘서트를 하는 동안 사용됐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서 사용된 그린 에너지 자전거를 타는 관객들의 모습 [사진=김나래 특파원] 2022.06.28 ticktock0326@newspim.com |
이 같은 움직임은 콘서트 장내에서 운동 플로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까지 줄이겠다는 콜드플레이의 철학이 담겨있다. 콜드플레이는 과거 앨범의 투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는데, 이유는 '환경보호'였다. 이번 콘서트 장에서도 콜드플레이는 자신들의 그린에너지 노력을 설명하며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실천해 뜻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콜드플레이가 캘리포니아를 선택해 자신들의 철학을 전달한 것도 이곳이 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미국의 주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현재 전력난과 물부족 등 심각한 에너지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가운데 제일 관심이 큰 것은 '태양광' 산업이다.
이에 캘리포니아는 녹색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태양광 등에 크게 투자하고, 에너지 사용 가격을 크게 올렸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캘리포니아는 원전에 대해 2025년 폐쇄 방침이었으나 다시 재고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리콘밸리는 정전에 자주 시달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에 근무하는 시간이 늘자, 오히려 '태양광 설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작년에 미국 주거용 태양열 에너지 시장의 약 40%를 차지했기 때문에 솔라 이니셔티브를 시작하기 위한 주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도 그린 에너지의 각축전이 되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전력망은 산불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전원 차단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의회 법안(No.178)을 통해 모든 새 주거용 건물에 태양열 패널을 의무화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캘리포니아는 모든 신규 단독 주택에는 가정의 연간 전기 사용량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갖추고 테슬라 파워월과 같은 배터리 저장 장치로 시스템을 보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는 테슬라의 차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많아서 그런지 테슬라의 패널과 파워월의 인기도 높다. 파워월을 일단 설치하면 집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지만 그 모든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테슬라 파워월은 이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다. 현재 테슬라 파워월은 직접 구매하면 1만500달러이며, 현재 2년 정도 오랜 시간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테슬라의 솔라 페널과 파워월의 설치 모습 [사진=테슬라 홈페이지]2022.06.28 ticktock0326@newspim.com |
그랜드 뷰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주거용 태양광 패널 시장은 2020년에 약 91억 달러로 추정되며 향후 10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 태양광 시장의 1위 기업은 선파워다. 선파워는 기존의 태양광 기술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성하는 최고 품질의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제공하고 있다. 선파워는 모델에 따라 패널의 전력 출력 등급은 평균 250~400와트 사이다. 다만, 초기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업체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태양광 설치업체 중 하나인 비빈트 솔라다. 비빈트는 초기 비용이 거의 없어 태양 에너지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장점이 있다.
최근 이케아도 지난 5월 미국에서 가정용 태양광 패널로 사업을 확장 한다고 발표했다. 이케아는 주거용 에너지 서비스 제공업체인 선파워와 협력해 홈솔라 이니셔티브를 계획하고 있다. 이케아 고객은 선파워를 통해 제공되는 가정용 태양광 솔루션을 구입할 수 있으며 올 가을 캘리포니아의 일부 시장에서 시작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케아의 새로운 이니셔티브 진출로 테슬라와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더는 테슬라의 열악한 고객 서비스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수많은 불만에 직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주거용 태양광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는 공급망 혼란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테슬라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공급 지연의 결과로 연초에 태양열 매출이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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