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기술주 폭락에도 불구하고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티커:ARKK)로 최근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가속 등 악조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기술주 미래를 낙관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일관성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시 우드.[사진=블룸버그]2021.11.03 mj72284@newspim.com |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까지 ARKK로 8일 연속 자금이 유입돼 2021년 3월 이후 최장 기간 유입을 기록했다. 이 기간 ARKK로 투자자들이 투입한 자금은 총 6억3900만달러(약 8249억원) 정도다.
이날 우드 CEO는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진 상태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던 자신의 의견이 틀렸음을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우드는 인터뷰서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오래 지속될 지 몰랐다면서 "공급망 이슈가 2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이 믿기지 않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예상치 못했던 변수라서 인플레이션이 우리 예상보다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변수들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ARKK가 최근 손실을 다소 만회하긴 했으나 연초 이후 여전히 반토막이 난 상태이며, 2021년 2월 기록한 역대 최고에 비하면 70%가 떨어진 상태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손실과 우드 대표의 인플레 판단 착오 인정에도 ARKK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아크 펀드를 다시 한번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를 필두로 한 시장 하락 속에서도 낙관론을 접지 않았던 일관성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닝스타 전략가 로비 그린골드는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세미나나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우드 대표가 대중에 기술주 낙관론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린골드는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 심리도 ARKK 펀드 자금 유입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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