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략개념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언급하자 중국 외교부가 즉각 반박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나토의 새로운 전략개념 문서는 대항과 대립을 부추기고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심각히 우려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략개념 문서는 사실을 무시하고 흑백을 전도한다"며 "중국의 대외정책에 먹칠을 하고 중국의 정상적 군사 발전과 국방 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 평화 발전의 큰 기회이지 나토가 억측하는 구조적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전 세계인이 알고 있다"며 "나토야말로 세계 평화와 안정의 구조적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가 소위 중국을 '위협'이라고 과장하고 조작하는 것은 헛수고"라며 "나토는 중국에 대한 이유 없는 비난과 도발적 언행을 멈추고 유럽과 아태지역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이 30일(이하 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위협으로 명시한 전략개념을 채택했다. 전략개념 문서는 나토의 중장기 전략과 대응 방안을 담은 문서로 10년마다 갱신된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오른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노스핌] |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자오 대변인은 "국가 간 발전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하고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나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국은 아시아의 중요한 국가이자 중국의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서 광범위한 공동이익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은 관련 각 측이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아시아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발전을 수호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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