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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외교장관 "北 대화 복귀 위해 유연하고 열린 접근" 공감

기사등록 : 2022-07-09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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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나토정상회담 열흘만 발리서 외교장관회담
박진 "한미일 미래지향적 협력방안도 모색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이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도발 대응과 대화 복귀 견인 등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날 발리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3국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강행 시 대응 방안 등 북한·북핵 문제를 중점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8일 오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2022.7.8 [동영상 캡처=외교부]

이날 회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하는 사건 직후 열렸다. 3국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서 악수를 하지 않고 각자의 국기 앞에서 사진 촬영만 하고 자리에 앉았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아 전 총리의 피격 사망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조전을 보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해선 안될 일"이라며 하야시 외무상에 애도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 기자의 관련 질문에 "매우 충격적이다.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엄청나게 큰 손실"이라며 "아베 전 총리는 일본 국민들에게 훌륭한 리더였을 뿐만 아니라, 미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높였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 것을 언급하고 "한국 정부는 이번 총격 사건을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적 범죄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위로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2월 하와이에서 열린 이후 5개월 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박진 외교부 장관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대해 한·미·일이 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하고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3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신규 결의 추진, 각국별 독자 제재 가동 등 다양한 대북 제재·압박 방안들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차단을 위한 독자 제재 문제는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의 방한 기간(7월 19~20일) 구체화할 전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확장 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문제들을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박 장관은 북한·북핵 이슈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팬데믹 대응,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한·미·일이 함께 직면한 지역·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대응 문제가 의제로 올랐다며 "3국 장관이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 과제에 관한 관점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공동의 가치와 바람을 지지하기 위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걸쳐 3국의 협력 심화 노력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인도태평양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만, 그간 한국 및 일본 당국자와 중국 문제에 대해 협의한 결과를 설명할 때는 주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라는 우회적 표현을 사용했다.

이런 맥락에서 국무부가 한미일 장관 회담 보도자료에서 중국이라는 말을 명시한 것은 대중 견제 전략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9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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