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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프리뷰] 美 6월 CPI 높지만 '피크아웃' 기대감 고조

기사등록 : 2022-07-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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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CPI 전년 대비 8.8%↑·근원 CPI는 5.7%↑ 전망
유가 하락세 등은 물가 '정점' 판단에 무게
7월 연준 75bp 인상 전망...유가 등 추가 지표 살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폭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는 이전보다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뜨겁게 타올랐던 유가 및 휘발유 가격이 이달 들어 다소 진정되고 있는 만큼 이번을 마지막으로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지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은 고조되는 모습이다.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에 따르면 6월 에너지·식품 가격을 반영한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8.8%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5월 기록한 1981년 이후 최고치인 8.6%보다도 가속한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1.1% 올라 역시 5월의 1%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한 미국의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7% 올라 5월 기록한 6%보다 둔화됐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근원 CPI의 경우 3월 6.5%로 정점을 찍은 뒤 상승 속도가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를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UBS와 도이체방크는 6월 미국 헤드라인 CPI 상승세가 9%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12일 한때 CPI가 10.2%라는 노동통계국(BLS) 유출 자료가 떠돌며 증시에 일시 충격을 초래했는데, BLS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자료가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미국의 CPI 추세 및 UBS 전망치(실선), 자료=UBS, 미노동부 자료 재인용 ]koinwon@newspim.com

◆ 피크아웃 판단이 대세

미국 시간으로 13일 발표될 6월 CPI 지표 자체는 높은 수준이겠지만 시장에서는 이번을 끝으로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CNBC는 이달 들어 두드러진 유가 및 휘발유 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들어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9% 내렸고, RBOB 휘발유 선물 가격은 7.6% 내렸다. 또 미 자동차협회(AAA) 집계에 따르면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14일 1갤런(3.78L)당 5.016달러로 역대 최고로 오른 뒤 최근 4.65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는 타깃과 같은 유통업체들이 재고에 힘입어 다양한 할인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숨통을 틔어주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지난달 가격이 5월 대비 1% 정도 하락해 석 달째 하락 중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었다고 판단했다.

악시오스는 또 미국 내 항공요금이 6월과 7월 모두 하락한 모습이라는 JP모간 수석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의 코멘트나 지난달 1.3% 하락한 중고차 가격도 이러한 인플레 피크아웃 판단에 힘을 싣는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3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이 6월 중 3.6%로 직전월 조사된 3.9%보다 낮아지고,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도 0.1%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한 점 등이 인플레 정점 기대를 부추긴다고 전했다.

이날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물가 상승세가 꺾이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 중인 달러지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며, 전월 대비 20% 넘게 빠지고 있는 유가나 3%를 넘지 못하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한 수준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국 백악관도 6월 CPI는 상당히 높을 수 있지만 이는 '한참 지난 데이터'일뿐 다음달 7월 수치는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바라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망치 밑돌면 '안도랠리'…부합하거나 웃돌면 '성장주' 타격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6월 CPI가 최근 원자재 가격 흐름을 반영하지는 못할지라도 결과에 따라 시장에 상당한 충격파를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 증시와 미국채 수익률은 최근 CPI가 발표되는 당일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었기 때문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사예 창립자는 6월 CPI가 시장 전망치인 8.8%를 하회하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판단에 힘이 실리고 연내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도랠리가 연출될 것으로 봤다.

실제 지표가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여전히 지난달보다는 가파른 상승 속도인 만큼 기술주나 성장주 중심으로 완만한 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에사예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강화 등과 같은 추가적인 시장 악재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매도세는 광범위하거나 급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 톰 사이먼스는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이번이 진짜 정점이라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고, 예상치보다 낮으면 인플레이션 속도 둔화를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든 일종의 안도 랠리는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 7월 75bp 인상 후 유가 등 지켜봐야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미국 CPI 지표가 예상대로 물가 상승세 가속을 시사할 경우 이달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75bp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 긴축 속도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6%로 반영하고 있다. 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9.4%로 부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경제 대표 마이클 게이픈은 "연말 관건은 지금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단기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지 여부"라면서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유럽이 얼마나 엄격히 이를 지킬지 등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게이픈은 컨테이너 선적비용이나 항공료 등이 떨어지고 있고 공급망 이슈도 해소되고는 있으나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충격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CPI 지표와 함께 이달 말 발표될 소매판매 지표도 잘 살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는 금요일 발표될 6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0.9% 늘어 5월의 0.3%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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