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이 2026년까지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5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선복량을 현재 대비 50% 가까이 늘려 120만TEU까지 확대하고 벌크 선대는 55척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14일 여의도 센터원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생존 및 전략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
HMM은 해운사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까지 120만TEU의 친환경 선대를 확보한다. 현재 선복량 82만TEU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늘어나는 규모다. 또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컨테이너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사업은 55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환경규제 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확대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HMM은 컨테이너선 연료를 저유황유로 대체하고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 대응을 완료한 바 있다.
디지털 전략도 본격화한다. 최근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Hi Quote)'을 자체 개발해 화주의 편의성을 높였다.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운임 솔루션 적용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해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HMM은 미래 생존을 위해 선제적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1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을 투입하고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e-플랫폼 구축, 전사자원관리(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 미래전략사업 투자를 지속 검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HMM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 규제, 디지털 전환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국적선사로서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세상을 위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한다. ESG 전략 실행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각 분야별 목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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