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내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상환할 방법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사업비를 상환하지 못하면 아파트 전체가 경매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김현철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사업비를 대출해 줄 대주단을 찾았다고 알렸다.
김 조합장은 "사업비 대출 만기를 앞두고 상환하지 못할 경우 시공사가 대위변제를 통해 구상권 청구 및 경매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가장 크실 것"이라며 "금융기관으로부터 관련 대출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예정 금액은 8000억원이고 대출조건은 총회책자에 상세히 기술될 예정"이라며 "더 이상 사업비 상환 방법 부재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김성수 기자] 2022.04.05 sungsoo@newspim.com |
지난달 NH농협은행 등 둔촌주공 대주단은 내달 말 만기인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을 거절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갈등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조합이 이를 갚지 못하면 연대보증을 선 시공단이 대신 상환(대위변제)한 뒤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김 조합장은 내달 있을 조합 집행부 해임총회에서 조합의 편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조합 집행부를 해임하는 안건을 올려 총회에서 해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조합 측은 사업비 문제를 해결한 만큼 해임 명분도 사라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비대위가 추진하는 해임총회는 사업을 극단적으로 지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총회에서 조합원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으로 흔들리는 둔촌호를 바로잡아달라"고 언급했다.
조합은 공사 재개를 위해 서울시 중재 아래 시공단과 9개 쟁점에 대해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상가 분쟁 문제는 갈등 당사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서울시가 직접 중재에 나설 수 없어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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