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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러닝메이트' 트럼프-펜스, 이젠 정적으로...11월 선거 앞두고 충돌

기사등록 : 2022-07-1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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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애리조나 주지사 경선에 트럼프 대항마 지지 선언
2024년 대선 노리는 트럼프·펜스, 정면 충돌 불가피해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024년 백악관 탈환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러닝 메이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다시 충돌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펜스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애리조나주지사 경선 후보로 나선 카린 테일러 롭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지 성명을 통해 롭슨이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무모한' 정책 의제를 애리조나 지역에서 막아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롭슨도 트위터에 펜스 부통령의 지지 성명을 소개하며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애리조나주지사 당내 경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폭스 뉴스 여성앵커 출신 캐리 레이크에 대한 지지를 천명한 바 있다. 레이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대선 사기' 주장에 적극 동조하면서 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펜스 전 부통령이 '대항마'인 롭슨을 공개 지지하면서 한때 러닝 메이트였던 트럼프와 펜스 두사람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레이크와 롭슨의 지지율은 39% 대 34%로 경합 상태다. 한때 레이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10%p 이상 앞섰지만 격차가 매우 좁혀진 셈이다. 

미 의회에서 대통령 선거 선거인단 결과를 확정하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와 펜스의 갈등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이에 맞서는 경선 후보들을 종종 지지해왔다. 특히 지난 5월엔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를 업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었던 도전자를 큰 표 차이로 물리치면서 눈길을 끌었다. 

차기 대권 도전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와 펜스는 각자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통해 당내 입지와 정국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양측의 충돌과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는 구도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 승리를 도둑 맞았다"며 지지자를 선동해왔지만, 펜스 전 부통령은 이에 동조하지 않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해 1월 6일 상원의장 자격으로 대선 투표 결과를 최종 승인하지 말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골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를 절차대로 처리했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를 막기위해 이른 바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일으켰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때 결정적으로 뒤틀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선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로 독주하고 있다. 이어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5%),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7%),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6%),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6%)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와 전국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같은 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에 반대한다는 답변은 61%나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재출마 불가론'이나 '세대교체론'이 점화될 경우 다른 경합 후보들이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이같은 기류를 의식해 예상보다 빠른 9월쯤 대권 재도전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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