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등을 논의했다.
이창용 총재는 19일 오후 1시27분쯤 서울 중구에 있는 한은 본관에서 옐런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미 재무부 장관이 한은을 방문해 한은 총재와 만난 적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옐런 장관은 면담 시작 전 인사말로 "한미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교집합이 많은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관계 증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사말 후 면담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총재와 옐런 장관은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정책 공조 등을 논의했다. 관심이 집중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관련 의견 교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2022.07.19 photo@newspim.com |
비공개 면담에 배석한 한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등 최근 세계경제에 관해 논의했다"며 "비공개 면담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말하기가 어렵다"고 함구했다.
면담에 참석한 또 다른 한은 관계자도 "비공개 면담이라 면담 내용을 말하기가 어렵다는 점 양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앞서 이 총재 발언을 비춰보면 비공개 면담에서 한미 통화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 방안이 거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린 빅스텝을 결정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 스와프는 미국 재무성 업무가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할"이라며 "옐런 장관과 통화 스와프를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부적절하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필요성이 대두됐다. 통화 스와프를 맺으면 한국은 급할 때 마이너스 통장처럼 달러화를 빌려올 수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원 내린 13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 총재를 만난 옐런 장관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면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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