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번 양국 간 협의에서 통화 스와프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탓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전날 종가(1313.4원)보다 1.1원 내린 1312.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4원 내린 1309.7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오전 한 때 원/달러 환율은 1302.8원까지 내려가며 전날 종가보다 10원 넘게 떨어졌다. 하지만 곧 바닥을 찍고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날 열린 한·미 재무장관회의가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셈이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외환시장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양국은 외환 이슈에 선제적으로 협력하기로 했고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향후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거기까지였고 유의미한 방안은 없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옐런 장관과 추경호 부총리 만남에서 한미 스와프 관련 직접적인 발언은 제한됐으나 양국이 외환시장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선제적 대응을 할 것이라 발언한 점은 환율 하락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한다"면서도 "완연한 위험선호와 달러 약세 흐름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375.25)보다 4.28포인트(0.18%) 내린 2370.97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6.72)보다 5.61포인트(0.72%) 상승한 782.33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7.4원)보다 4원 하락한 1313.4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2.07.19 hwang@newspim.com |
한·미 재무장관 회담보다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가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더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1.023달러로 전날보다 0.83% 상승했다. 달러와 주요 6개국 통화(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를 비교한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15% 떨어진 106.52를 기록 중이다.
문정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달러화 약세와 유로화 강세 등을 감안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유로 ECB 금리인상으로 유로화에 대한 저평가 완화, 비달러 통화 반등에 원화도 동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7월 글로벌 달러 강세를 유발하던 유로화가 연이어 반등하며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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