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업무를 공백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건강이상설까지 재점화하면서 좀처럼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매우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격리를 유지한 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기간 동안에도 그의 모든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면서 업무 수행에 공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몇시간 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직접 "여러분, 나는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밥 케이시 상원의원, 맷 카트라이트 하원의원, 페이지 코그네티 스크랜턴 시장과 방금 통화해 오늘 행사를 못하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는 글을 올렸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이지만 그만큼 국정 운영을 둘러싼 위기감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치솟는 물가와 유가를 잡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직접 방문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언론인 살해'를 주도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면죄부만 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퀴니피악 대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단 31%에 그쳤고, 반대 의견은 60%에 달했다.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33%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가 기록됐고, 지지 반대 의사를 밝힌 유권자들이 59%였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한 기후변화 관련 집회에 참석해 가진 연설 도중 "이것이 나, 그리고 함께 자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린 이유"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했다. 문맥대로라면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암에 걸렸다는 폭탄 고백을 한 셈이다.
백악관은 서둘러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비(非) 흑색종 피부암을 발견해 제거했고, 현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이 거듭되면서 '치매설' 등 건강이상설에 스스로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권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는 견해가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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