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종합] 2분기 GDP 0.7%…高물가·금리 충격, 하반기에 강타

기사등록 : 2022-07-26 10:2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재정 투입에 민간소비 3%↑…수출 -3.1%
인플레·빅스텝·고환율 등 하반기 '먹구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부 재정 투입 및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로 한국경제가 지난 2분기 0.7% 성장했다.

하지만 고(高)물가와 고(高)금리 악재는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 주력 성장 동력인 수출은 지난 2분기 감소로 전환해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를 보면 지난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성장했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이끌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 방어용으로 두 차례에 거쳐 수십조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이와 맞물려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소비가 늘었던 것이다.

지난 2분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3.0%, 1.1%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및 신반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및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늘었다. 정부소비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급여 지급 등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2분기 GDP 성장 기여도는 민간소비 1.4%포인트, 정부소비 0.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운송장비가 줄어 설비투자는 1.0% 감소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성장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 -0.1%포인트다.

지난 1분기 3.6% 증가했던 수출은 2분기에 -3.1%로 돌아섰다.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분기 1.7%포인트에서 2분기 -1.1%포인트로 전환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등이 감소했으나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등이 증가했다"며 "내수의 경우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대면 활동 증가로 내수의 경우 소비 기여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물가 상승·금리 인상 반영 아직…경기 하방 위험 커

문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충격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된다는 점이다.

한은과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고공행진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6%를 찍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도달하고 내려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소비 확대를 이끌지만 길게 보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민간소비 둔화를 초래한다.

이달 빅스텝을 밟은 한은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단행할 수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의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소비 및 투자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재확산 국면에 들어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지난 4월20일(11만1291명) 이후 97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올랐으며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07.05 yooksa@newspim.com

수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을 포함해 세계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0.4%로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강달러 현상으로 원화가치 하락 즉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에 유리하지만 한편으로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부담 증가로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준다.

황 국장은 "향후 우리 경제는 높은 물가 오름세와 주요국 성장세 둔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최근 코로나19 확산 움직임도 민간소비 중심으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내려 잡았다.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3%포인트씩 성장하면 올해 성장률 2.7%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ac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