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 수출액이 280억달러(약 36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에서는 석유제품이 반도체 다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고양=뉴스핌] 황준선 기자 =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2022.04.08 hwang@newspim.com |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79억5600만달러(약 36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7.6% 급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2년 상반기 255억달러(약 33조)를 수출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석유제품은 국가주요수출품목 순위에서도 반도체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석유제품 순위는 5위였다.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 호조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 수요 증가에 맞춰 가동률을 높여 석유제품 공급이 부족한 호주와 필리핀 등의 국가에 전략적으로 수출 물량을 늘렸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 단가는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배럴당 126.6달러로, 수출물량은 13% 늘어난 2억2090만 배럴이었다.
특히 경유 수출단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35.2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석유제품 중 항공유의 수출액과 물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글로벌 항공 수요 증가로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71.3%, 수출량은 40% 늘었다.
채산성도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배럴당 24.8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7.26 aaa22@newspim.com |
석유제품 수출액 기준 '톱5' 국가는 호주(16.2%), 싱가포르(12.2%), 미국(9.3%), 필리핀(9.0%), 중국(8.6%)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전년 같은 기간 5위에 그쳤지만 올해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호주 내 전체 정제설비 중 약 50%가 폐쇄돼 당분간 석유제품 수입이 불가피한 가운데 국내 정유사가 호주 수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대 수출 대상국이었지만 지난해 6월 이후 중국 정부가 경순환유(LCO)에 소비세를 부과한데다, 올 상반기 상하이 봉쇄조치 장기화 사태로 중국내 석유수요가 감소한 여파로 대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다만 하반기 정유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하반기는 세계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수출시장 불확실성 요소가 상반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나, 정유업계는 고품질 제품 생산 및 수출지역 다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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