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각자도생 방역이라는 비판에 대해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백 청장은 26일 질병청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모임 시간·인원 제한 같은 통제 중심의 정부 주도 방역이 지속성이 없다'란 말씀을 드렸는데 조금 전달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당시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19일 "국가주도 방역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발언으로 '각자도생 방역'이란 비판에 직면하자, 1주일 만인 이날 "오해를 일으킨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백 청장은 "전달력이 부족해 약간 오해를 일으켰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여러 분석 자료에서 현재의 유행상황이나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봤을 때 시간·인원 제한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유행을 통제하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란 평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2022.06.09 kh99@newspim.com |
그러면서 "우리가 일상으로 나아가야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뭔가 지속가능한 방역정책이 필요하고, 정부가 시간·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는 국민이 2년 반 동안 쌓아온 경험에서 취득한 지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 될 것이며, 일상회복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드린 말씀 이었다"고 해명했다.
'질병청은 거리두기 없이도 이번 재유행 위기를 넘길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백 청장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워낙 커 모임 시간·인원 제한조치로는 유행 차단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결과가 도출됐었다"면서 "그 결과에 근거해 지난 2~5월 환자가 수십만명 발생하던 오미크론 대응 시기에도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 방식으로 대응했던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2년 반 동안 어떻게 조심해야 되는지, 방역에 있어서 모두 한 분 한 분 전문가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고 유행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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