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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에 '한미 혈맹' 상징 '추모의 벽' 들어섰다

기사등록 : 2022-07-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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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27 정전협정 69주년 맞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안에 건립
미군 3만6634명‧카투사 7174명 새겨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국전쟁 7‧27 정전협정 69주년에 맞춰 한미 혈맹을 상징하는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미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들어섰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싸우다 전사한 미군 3만6634명과 카투사 7174명 등 4만 3808명의 이름이 일일이 새겨졌다.

국가보훈처는 27일 "한국전쟁 미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한미 국민과 세계인들이 기릴 수 있는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16개월 공사를 마치고 한국시간 27일 밤 11시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7‧27 정전협정 69주년에 맞춰 한미 혈맹을 상징하는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7월 27일 미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들어섰다. [사진=국가보훈처]

이날 준공식에는 정부 대표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이사장, 한국전 참전용사, 조태용 주미대사, 한인협회장, 교포 등 3000여 명이 참석한다.

준공식이 열리는 7월 27일은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이며 한국 정부에서 제정한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1995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준공된 날이다.

특히 '기억의 못' 둘레에 화강암 경사가 있는 높이 1m, 둘레 130m 벽면에는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 3808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전사자 이름은 1개당 4~8t, 두께 72cm의 곡선 화강암 판 100개에 당시 보직 군종과 계급이 알파벳 순으로 새겨졌다. 전사자 중 이등병과 일병이 53개 패널에 각인될 정도로 한국전쟁에서 젊은 군인들의 희생이 컸다.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싸우다 전사한 미군 3만6634명과 카투사 7174명 등 4만 3808명의 이름이 일일이 새겨진 추모의 벽 야간 조명. [사진=국가보훈처]

추모의 벽이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미국 연방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한국전 참전 기념시설이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을 비롯해 한국의 주요 인사들이 방미 때 가장 먼저 찾는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다.

이번 추모의 벽 건립 공사와 함께 준공 27년 만에 지반 보강 공사, 기억의 못 개보수, 린덴나무 28그루 재식재, 정찰병 동상 보수, 조명 설치, 참전국 각인 등 전반적으로 교체가 이뤄졌다.

추모의 벽 건립은 2016년 10월 미 상원의 '추모의 벽 건립법' 통과 후 예산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미 두 나라의 노력과 각계 민간단체들의 지원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추모의 벽 건립 예산은 274억원(2420만 달러)로 국가보훈처에서 266억원을 지원했다. 나머지는 건립사업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을 비롯해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한국기업, 국민 성금으로 충당했다.

한국전쟁 7‧27 정전협정 69주년에 맞춰 한미 혈맹을 상징하는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미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들어섰다. 추모의 벽 조감도. [사진=국가보훈처]

추모의 벽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한국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을 새긴 것은 미 참전 기념시설 중 미국이 아닌 국적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지는 첫 사례다.

이번에 준공된 추모의 벽은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서 기본 관리를 한다. 건립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은 조경과 조명, 보수 등 종합관리를 맡는다. 개보수가 필요할 때는 보훈처에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처장은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은 전쟁으로 맺어진 한미 우정의 징표이며 두 나라 정부와 국민들이 더 큰 결속을 다지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한국 정부는 추모의 벽 외에도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과의 우의와 협력을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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