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코로나19 재확산이 더해지면서 대형마트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리오프닝 이후 2년여 만에 살아난 소비심리가 다시 꺾이며 매출 급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런 국면이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계에선 하반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07.05 yooksa@newspim.com |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의 3분기 소매유통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기대지수가 하락했다.
편의점(103)의 RBSI만이 직전 분기보다 7포인트 올라 기준치(100)를 상회했고, 백화점(97)과 대형마트(86), 슈퍼마켓(51), 온라인쇼핑(88) 등 모든 채널의 RBSI가 하락했다. RBSI가 기준치보다 낮다는 건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은 소득수준이 높은 소비자층이 '럭셔리 소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데다 편의점은 불황에 도시락이나 간편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다만 가격대가 높아진 대형마트의 생필품을 찾는 고객 발걸음이 줄어들거란 우려다.
실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올해 1월 3.6%, 2월 3.7%에서 3월 4.1%로 급등했다. 4월에는 4.8%로 상승 폭이 더 커졌다. 5월에는 5.4%로 5%선마저 넘어섰다. 6월에는 6.0%로 곧바로 6%대로 올라섰다. IMF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다. 물가 상승 압력은 추석 등 명절 수요가 몰리는 7~8월에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05.03 pangbin@newspim.com |
이 같은 상황에 대형마트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매출이 소폭 늘어나는 듯 했으나,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거나 고물가에 지갑을 다시 닫으면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올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오프라인 유통 업태인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18.4%, 10.1% 늘어난 것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표다.
실적의 경우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대비 72.0%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3.4% 감소했다. 연간 실적을 공개하는 홈플러스는 지난해 13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수익성 하락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의 평균값)는 전년보다 48.68% 감소한 3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생필품을 팔고 있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라며 "다만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일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구매심리가 하락 추세를 보이는 점은 향후 대형마트 매출 하락세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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