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전국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2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직무대행을 그만두려면 원내대표도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서열 2위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지금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당헌당규를) 해석하고 말고 이건 분명하다"라며 "그러니 본인도 (사퇴한다고) 말만 하고 직무대행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8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89명의 의원 가운데 88명의 동의를 받아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하기로 했다.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내비친 의원은 김웅 의원이었다.
서 의원은 '전국위 개최를 하게 되면 원내대표 선거도 같이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같이 가는 게 더 좋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나"라며 "(권성동 직무대행이) 책임지고 사표를 내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은 뒤 좋은 최고위원들을 뽑아서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곧 비대위다. 그렇게 가면 논란 없이 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어렵게 가나"라고 꼬집었다.
당초 서 의원은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해 왔다.
그는 "저는 당헌당규에 충실할 뿐"이라며 "지금도 비대위 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약점이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웃었다.
서 의원은 "지난 7월 11일 이준석 대표가 징계를 받은 뒤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로 가느냐, 조기 전당대회를 하느냐에 대해 전부 검토를 했다"라며 "현행 당헌당규상 그게 안 된다고 해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간 것이다. 근데 지금 그 이후에 변한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직무대행의 휴대폰이 유출된 것 말고는 아무 변화가 없는데 왜 지금 와서 입장을 번복하는가"라며 "그것부터가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제가 해야할 일은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현재의 상황이 위기 상황인지, 비상 상황인지를 해석해야 한다"라며 "또 권성동 직무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 등에 대한 당헌 개정 절차가 남아있다"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요청을 하면 소집해야 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제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아무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서 의원은 '지난 1일 의원총회 이후 권 직무대행과 연락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오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 모임이 있으니, 그때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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