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CE 플러스(OPEC+)'가 오는 9월 일일 10만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예상보다도 적은 증산량에 회의 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시추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이날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OPEC+가 이날 정례회의에서 9월 일10만배럴 증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명의 소식통 역시 이 같은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라드 알카디리 상무는 "(증산량이) 너무 적어서 의미가 없을 정도"라면서 "물리적으로는 정말 소량이고, 정치적으로는 모욕적일 정도"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증산 규모는 글로벌 원유 수요의 0.1%에 불과한 수준이다.
OPEC+는 추가 증산 여력이 크게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최근 매달 일 43만배럴~65만배럴가량 증산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이후 처음으로 OPEC의 수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해 증산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증산 합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 수출을 승인하는 등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약속을 얻어내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를 보여왔고,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OPEC+이 증산량을 늘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망스러운 증산 규모가 전해지며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0시 현재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9월물 가격은 2.11% 오른 96.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발표 전 하락하던 데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음 OPEC+ 정례 회의는 오는 9월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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