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4일(현지시간) 대만은 중국에 대해 도발을 하지 않겠지만, 영토와 주권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이 총통의 이같은 발언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 정부가 대만 북부·동부·남부 해역에 총 11발의 둥펑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차이 총통은 이날 영상 담화를 통해 "대만은 이런 도전에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차분하고 충동적이지 않다, 우리는 이성적이며 도발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우리는 위축되지도 않고 단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도발이 대만 안보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성을 되찾고 절제할 것을 엄정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중국은 북한에게서 배운 듯 인접 국가 수역에 마음대로 미사일 발사했다"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스스로 절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진먼섬 해안 근처에서 비행중인 중국의 드론(무인항공기)를 내쫓기 위해 조명탄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밖에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안으로 들어온 22대의 중국 전투기에 맞서 전투기를 발진시켰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좌)이 대만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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