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이 이르면 내달 말 초록마을과 살림을 합친다. 올 초 대상그룹으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한 가운데 양사 사무공간 통합에 나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정육각 서울사무소와 동대문구에 있는 초록마을 임시 본사를 조만간 강남구 논현동 강남구청역 인근에 마련한 신사옥으로 통합 이전한다. 이전 시기는 이르면 내달 말에서 10월 초 정도로 예상된다. 정육각과 초록마을의 사업역량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꾀하기 위한 취지다.
당초 초록마을은 대상그룹의 상봉동 사옥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대상그룹이 기존 사옥을 매각하고 종로로 이전한데다 올 초 대상그룹에서 정육각으로 초록마을 소속이 변경되면서 새로운 사무공간의 필요성이 떠올랐다. 여기에 정육각의 사세도 지속 늘면서 사옥 통합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 마련한 논현동 신사옥에는 정육각과 초록마을 임직원 총 3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미지=정육각 |
앞서 정육각은 지난 3월 대상그룹 계열사였던 초록마을의 경영권 지분 99.57%를 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초록마을은 1세대 친환경 유기농 식품 유통사로 전국 400여개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친환경 유기농 제품 1500여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연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000억원 규모다.
2016년 설립된 7년차 축수산물 D2C 업체인 정육각은 '갓 잡은 돼지고기를 도축 후 4일 내에 전달한다'는 초신선육 개념을 내세우며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약 400억원을 기록한 정육각은 잇단 자금수혈을 바탕으로 900억원 규모 초록마을을 인수하는 등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시리즈C 투자 유치로 4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정육각은 총 700억원의 외부자금을 수혈받았으며 현재 지난 3월 진행한 초록마을 인수와 관련해 약 1600억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초록마을을 인수하고 최근 농수산물 D2C 플랫폼인 '직샵'의 론칭을 앞두고 있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초록마을 인수로 전국 각 지역의 오프라인 점포와 배송 인프라 등을 확보한 정육각은 자사 축·수산물 분야에서 구축한 소비자직거래(D2C) 노하우를 친환경 유기농 식품 밸류체인에 결합해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육각 관계자는 "오는 10월 초 정육각 서울사무소와 초록마을 본사를 논현동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라며 "정육각과 초록마을 구성원들이 한 곳에서 함께 근무하며 하나의 팀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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