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8-09 16:19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스마트TV에 심으며 NF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에선 신기술을 접목하는 게 좋은 시도라고 보면서도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유행에 편승해 가전의 본질적인 기능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 최근 두 달 사이 8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중 6개가 NFT와 관련된 회사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NFT 투자는 삼성전자의 NFT 탑재 TV 사업 추진과 맞닿아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제품군 중 최초로 NFT 플랫폼을 탑재한 TV 소프트웨어 '스마트허브'를 공개한 바 있다. 스마트허브에 앱을 추가해 NFT 플랫폼을 탑재했고, 이용자들은 TV로 NFT를 검색하거나 전시할 수 있다.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역시 최근 NFT 발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NFT 플랫폼 관리, 디지털 토큰 브로커리지 등 NFT 관련 서비스에 대한 상표권 'LG 아트 랩(Art Lab)'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TV에 NFT 플랫폼을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스마트 TV에서 NFT 유통 서비스인 '클립드롭스'의 NFT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TV 앱 '드롭스 갤러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가전업계가 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와 제품을 결합해 사용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 in) 효과'를 내기 위해 NFT와 같은 신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가전업계의 새로운 시도를 칭찬하면서도 가전회사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대한 대기업이 가진 기술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보여준다는 데 집중하기 전에 가전이면 가전 다운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날로그적 이미지를 가진 TV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NFT라는 개념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대중들에게 어필한다는 점이 고무적이지만, 신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해 가전업계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NFT라는 요소는 '플러스 알파'같은 존재"라며 "구매 결정을 할 때 결정적인 요소는 되지 않겠지만 사고 나면 만족감이 오르는 요소"라고 전했다. 그는 "NFT 사업만을 하는 신생 업체들에 비해 이미 고객과 제품을 보유한 대기업들은 기술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가전제품의 품질을 그대로 올리면서 NFT를 함께 녹여낼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