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중증화 예방을 위해 각 의료기관에서 먹는 치료제를 적극 처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추가 치료제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게 증상 발현 닷새 이내 투약 시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음에도, 현재 60세 이상 확진자의 평균투여율이 18.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적극 처방을 지원하기 위해 처방기관 확대·의료진 대상 의약품 정보 추가제공 등을 진행하는 동시에 의료기관에 먹는 치료제의 처방을 적극 고려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먹는 치료제와 관련,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보다 쉽게 처방·조제 받도록 진료과목에 관계없이 외래처방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을 1000개소 이상 확대한다. 조제 가능한 담당약국은 기존 1082개소에서 2175개소까지 늘린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약국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입고돼 있다. 지난 13일 국내에 들어온 팍스로비드 2만 1000명분은 5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중등증 환자 가운데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로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투약된다. 2022.01.14 hwang@newspim.com |
치료제는 추가 확보됐다. 처방·조제기관 확대와 함께 먹는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이달 초 팍스로비드 80만명분·라게브리오 14만2000명분 등 총 94만2000명분에 대한 추가 구매계약을 맺었다. 팍스로비드 처방 불가 환자에게 처방되는 라게브리오를 8~9월 중 우선 도입한 뒤 팍스로비드 도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팍스로비드와 병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이 최소 23종에 달하는 등 제한이 많고 임상 정보가 부족해 처방을 내리기 어렵다는 의료진들의 지적에 따라 교육자료·처방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전담병원 등에서 먹는 치료제를 다수 처방하고 임상적 효과를 경험한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교육 자료와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는 등 의료현장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 중이다.
코로나19 검사·진단·진료·처방을 한 곳에서 하는 원스톱 진료기관 가운데 먹는 치료제 처방, 대면진료 등 일부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점검도 나선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고위험군의 확진 초기 치료제 처방이 매우 필요하다"며 "복지부는 요양시설에 적극 처방을 독려하고, 지자체는 고위험군의 중증 진행 예방을 위한 요양병원·시설 환자 대상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 현황 주기적 확인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적극적인 처방을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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