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온라인상 입소문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밈 주식'이 최근 급등세를 연출한 가운데,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종목명:BBBY)의 폭등세가 이어지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이하 BB&B) 주가는 정규장에서 23.55% 오른 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BB&B는 지난 14거래일 중 하루를 뺀 13거래일을 상승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4.60달러에 마감됐던 BB&B는 이날까지 248%가 오른 셈이다. 8월 들어서만 상승폭은 218%에 달한다.
BB&B 주가 지난 5일 움직임 [사진=구글] 2022.08.16 kwonjiun@newspim.com |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BB&B의 부진한 최근 실적을 감안하면 주가 폭등 흐름을 이해할 수 없으나 높은 공매도 비중이 온라인에서 개미 투자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초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토론방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나 스탁트위츠(Stocktwits)등에 모여 공매도 포지션이 집중된 밈주식을 매집, 헤지펀드들의 숏퀴즈를 유발하며 공매도 세력을 대상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숏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사는 행위를 말하는데, 이는 해당 주식의 가격을 추가로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BB&B는 월가 예상을 밑도는 1분기 매출 실적을 공개했고, 한 때 월가에서는 주가 50% 급락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세력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레이더에 다시 포착된 것이다. 야후파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BB&B의 공매도 비중은 103%에 달했다.
매체는 또 지난달 말부터 함께 급등하며 밈주식 부활 논란을 부추겼던 게임스탑(GME)이나 AMC엔터테인먼트(AMC)의 경우 지난주부터 하락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BB&B의 폭등세가 더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이 바탕이 되지 않은 상승 흐름이라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 남아 있으나 개미 투자자들의 지지 속에 이번 랠리가 수주 내지 수 개월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사진=블룸버그통신] 2022.01.0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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