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법치'에 대한 기대 속에 출범했지만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지는 등 초기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뉴스핌은 윤석열 정부의 시행착오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방안을 전문가 진단을 통해 제안한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오는 17일 출범 100일째를 앞두고 있지만 임기 초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위에서 발생하는 논란이 지지율 추락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하루빨리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angbin@newspim.com |
'지인 찬스', '사적 채용' 등 부정적 이슈들이 산적했던 임기 초 김건희 여사의 행보는 각종 논란의 중심이 됐다.
지난 6월 초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이 동행해 비판을 받은데 이어 같은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윤 대통령 부부가 스페인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해 논란을 낳았다.
신씨는 윤 대통령 내외와 오래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김 여사의 일정을 수행하는 등 사실상 제2부속실 직원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나토 정상회의를 통한 윤 대통령의 외교무대 데뷔 성과 대신 김 여사와 관련한 부정적 논란들이 여론에 반영되며 당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현상)에 빠진 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당시 김 여사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일정 기간 공개행보를 자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업체가 용산 청사 및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부공사 일부를 수의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뿐만 아니라 '건진법사'로 알려진 한 무속인이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크게 확산됐다.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여사가 역할을 잘 하고 있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9.6%, '잘못하고 있다'가 61.1%로 집계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고)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 100일이었지만 특히 김 여사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반등을 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특별감찰관을 임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취임 이후부터 불거진 논란들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이제라도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특별감찰관 임명과 더불어 제2부속실을 만들고 김 여사의 활동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공정과 상식' 기치를 위해서라도 특별감찰관 임명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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