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각)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이 한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순수한 방어 목적이라며 북한의 비난을 일축했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 이란 등과 협력 강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선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미한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국에 돌린 것'과 관련한 미국의소리(VOA) 방송 논평 요청에 "연합훈련은 오랫동안 지속된 정례적인 훈련이며, 사실상 순수하게 방어적"이라고 말했다.
정례 브리핑 중인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관계자는 "(연합훈련은) 미국과 한국 모두의 안보를 지탱한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철통 같은 미한 동맹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연합방위태세에 전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실드(UFS·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 기간 중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실기동 훈련도 실시될 예정이다.
앞서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려명'은 16일 월정사 법성이라는 개인 명의 글을 통해 사전 훈련인 '위기관리연습'에 돌입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했다.
국무부는 미국과 한국, 일본의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중국 정부의 주장에도 같은 답변을 하며, 해당 군사훈련이 방어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하와이 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에 대한 질문에 "긴장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상호 신뢰를 해치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이 훈련이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중시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해군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하와이 태평양 미사일 사격훈련 지원소 인근 해역에서 '퍼시픽 드래곤' 훈련을 시행했다.
특히 한미일 3국은 지난 2014년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 공유를 위해 체결했던 3국 간 정보공유약정(TISA) 절차에 따라 전술데이터링크 정보를 공유하며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는 이날 북한과 일부 나라의 협력 강화 조짐에는 우려를 표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북한 노동자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단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 재건 사업에 투입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도네츠크와 루한시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에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린 일이다. 누가 재건 사업을 맡을지는 다른 나라가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행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는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을 금지하고 있어 대북제재 위반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과 이란의 핵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양국 협력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했고, 이 중 일부는 공개적으로 보도돼 왔다"며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확산 위협인 두 나라를 보는 건 우려스럽다. 북한은 이미 핵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정권이고, 이란은 우리의 우려를 자아내는 방식으로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 규범을 일관되고 거리낌없이 무시하고 각자의 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악의적이고 적의가 있는 행동을 일삼은 두 나라의 협력은 물론 우리에게 우려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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