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의 선언문 초안에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반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NPT 평가회의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종 선언문 초안을 마련하고, 이를 공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초안은 "평가회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다"면서 "북한이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를 상기하며, 2016년과 2017년 북한이 단행한 핵실험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어떤 추가 핵실험도 단행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초안은 "북한은 NPT애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얻을 수 없음을 상기하고, NPT와 모든 핵 활동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협정에 지체없이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평가회의는 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그리고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CVID)으로 포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북한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NPT 평가회의에서 기조 연설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초안은 이밖에 "평가회의는 협상과 외교를 통한 이 문제의 해결을 독려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평가회의는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증진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자제를 발휘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조치를 삼가며, 정치적 해결의 보편적인 방향을 고수하고 의미있는 대화를 통해 상호 우려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NPT 평가회의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이 초안이 최종 선언문으로 채택되려면 중국과 러시아 등 191개 회원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북한은 198년 NPT에 가입했지만 IAEA가 영변의 비공개 핵시설 특별 사찰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며 1993년 탈퇴를 선언했다. 북한은 이후 탈퇴를 유보했지만 2003년 1월 또다시 NPT에서 탈퇴한 상태다.
NPT 평가회의는 원래 매년 5년마다 열리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회의가 연기되면서 이번에 7년만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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