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부가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국제선 여객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에서 유전자증폭(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해외여행을 여전히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반영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다. 특히 단체관광 등 제한적으로 여행을 허용했던 일본이 여행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춤했던 여객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거라는 예측이다.
◆ 실효성 떨어지는 입국 전 검사 유지 명분 사라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선박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전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입국 전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국가는 일본과 우리가 유일하다. 일본은 내달 7일부터 3차 이상 접종자를 대상으로 입국 전 검사를 면제하기로 지난주 결정하면서 한국만 유일하게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국가가 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입국 전 검사는 계속 의무화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를 철회한 셈이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해외 검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검체 채취가 제대로 안되거나 아예 검사 없이 증명서를 발급해준다는 경험담이 쏟아지면서 부실한 검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앞서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도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차이 없이 검사를 매우 부실하게 하고 있고 부실한 검사를 굳이 해서 불편하게 만들 이유가 있겠느냐"며 "양성일지도 모르는 우리 국민들이 외국에서 일주일, 열흘씩 방황하게 하는 게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 코로나 이전 10% 회복한 일본 여객 기대감 ↑
입국 전 검사 의무가 사라지면서 국제선 여객 회복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 앞서 입국 전 검사를 완화한 데 이어 추가 방역조치 완화가 나오면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여전히 개인관광, 무비자 관광이 막혀 있어 코로나 이전 대비 회복률이 10%에 불과하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적자폭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557억원 적자로 손실을 이어갔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도 마찬가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입국 전 검사 의무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개인관광 허용 등의 규제를 순차적으로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4분기부터 여객 회복 속도가 다시 빨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