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지율 상승에 탄력이 붙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열렬 지지층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 레이스까지 염두에 두고 정면 돌파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저녁 방송 황금시간대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그의 선거 전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위대하게)와 극성 지지자들을 직접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MAGA와 그 지지층의 극단주의가 미국의 민주주의에 위협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 열렬 지지층을 극단주의로 비판하면서, 기존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과 온건 보수층에게 미국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올바른 투표를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표적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의 연설에서도 MAGA 슬로건을 거론하며 "의회의 공화당 MAGA 친구들에게 말하겠다. 1월 6일 사태를 규탄하지 않는다면 법 집행을 지지한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1.6 의사당 난입한 폭도는 결코 애국자가 아니라면서 "당신들은 누구의 편에 설 것이냐, 폭도냐 경찰이냐"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층들은 그동안 대선 패배를 부정하면서 1·6 의회 사태 가담자들을 애국자라고 두둔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밖에 MAGA 캠페인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 11월 중간 선거를 통해 공화당과 의회를 장악해 백악관 재입성의 초석을 다진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물가 안정과 연이은 주요 입법 승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4년 대선이 당장 치러진다고 가정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WSJ이 지난달 17~25일 사이에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0%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지난 3월의 같은 조사에서는 두 사람이 45%로 동률을 이뤘지만, 최근까지만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자 대결에서 앞선다는 조사결과가 많았다.
지난 6월 야후뉴스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2% 대 44%를 기록했고, 지난 7월 하바드대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대통령(45%)이 바이든 대통령(41%)을 앞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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