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와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토록 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의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이 아이다호주의 새 반도체 생산 공장에 향후 10년간 1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마이크론의 발표는 미국인들을 위한 또 하나의 큰 승리"라면서 "우리는 전기자동차, 반도체, 광섬유와 다른 핵심 부품들을 여기 미국에서 제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번 주에만 나의 경제 계획의 직접적 결과로 인해 퍼스트 솔라, 도요타, 혼다, 코닝 등이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주요한 발표를 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이날 본사가 있는 아이다호주 보이즈에 향후 10년간 15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메모리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회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법에 따른 연방 보조금 혜택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1만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첨단 산업과 핵심 산업 부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최근들어 관련 입법들이 속속 의회를 통과해 바이든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이 '입법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공포한 반도체법은 중국의 반도체 확장을 겨냥해 입법이 추진됐으며, 미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에 529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대기업 증세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하고 이를 공포했다.
이 법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신차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그룹은 이 혜택에서 제외돼 타격을 입게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당초 2025년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 정부와 업계는 미국 정부와 의회에 한미 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감안, 한국산 전기차도 당분간 세액 공제 대상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같은 대규모 투자 촉진 법안과 성과를 선거 이슈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 당분간 해외 기업에 대한 예외 인정 등 법 개정 논의가 진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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