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됐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물가 급등세를 다소 진정시켰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 상승한 것보다 상승폭이 0.6%p 축소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3.6%)부터 상승폭을 키워오다 8월(5.7%)에서야 둔화됐다. 올해 들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등이다.
[자료=통계청] 2022.09.02 soy22@newspim.com |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 하락이 전체적인 물가 상승세를 꺾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가공식품이 8.4%, 석유류가 19.7% 오르면서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7% 상승했다. 기여도로 보면 3.11%p에서 2.44%p로 낮아졌다. 특히 석유류는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가격도 미세하게나마 오름폭이 둔화됐다. 농축수산물은 7.0% 오르면서 전월(7.1%)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이 가운데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3.2% 올랐다. 다만 채소류는 27.9% 오르면서 지난 7월(25.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15.7% 상승하면서 전월(15.7%)과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지난 7월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1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비해 수요 측 요인이라 볼 수 있는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6.1%)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외식물가 상승률(8.8%)은 지난 1992년 10월(4.8%) 이후 3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의 기여도 역시 7월(29.2%)에서 39.2%로 확대됐다.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6.8% 올랐다.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06.5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 크게 둔화하면서 0.6%포인트 둔화했다"며 "지금까지 흐름이 완전 역전되지만 않는다면 (현재를) 정점으로 추정하는 것도 가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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