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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2년차, 재수생 22년만에 최고…문·이과 유불리 논란 확산

기사등록 : 2022-09-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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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2023학년도 수능 접수 결과 발표
졸업생 비율 28%, 검정고시 비율 3%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수가 14만2303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졸업생 비율로 보면 2001학년도 수능(29.2%) 이후 22년만에 최고 기록이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수능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학년도 수능 접수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 원서 접수는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시험지구 교육지원청 84개 및 학교 등에서 실시됐다.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소가윤 기자 = 2023학년도 수능 선택영역별 응시자 수와 비율. 2022.09.05 sona1@newspim.com

올해 수능 지원자 수는 50만8030명으로 지난해보다 1791명 줄었다. 이중 재학생 수는 35만239명(68.9%), 졸업생 수는 14만2303명(28%), 검정고시 등 지원자 수는 1만5488명(3.1%)으로 집계됐다.

검정고시를 포함한 졸업생 등의 지원자 수는 15만7791명(31.1%)으로 1997학년도 수능(33.8%) 이후 접수 비율로 최대다.

순수 졸업생 비율은 28%(14만2303명)로 2001학년도(29.2%)이후 최고 기록이며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역대 8번째로 높다. 앞서 1994학년도 수능 1차 28.7%, 2차 32.5%, 1995학년도 33.4%, 1996학년도 35.7%, 1997학년도 32.5%, 1998학년도 29.5%, 2001학년도 29.2%였다. 

검정고시 접수 비율은 3%로 수능 도입이래 1995학년도 5.4% 이후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재수생 비율이 늘어난 것은 정시 규모 확대와 문·이과통합수능으로 인한 유불리 문제,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확대와 통합수능으로 문과생에게는 지난해 피해 의식에 의한 재도전, 이과생은 통합수능이 유리하다는 기대심리, 의약학 등 전문직 선호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최근 의약학 진학을 위한 대학 재학생들의 대입 재도전과 군대에서 재수하는 수험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선택과목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표준점수에 유리한 국어 언어와매체, 수학 미적분 선택 비율이 늘어났다.

선택과목 비율은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 비율이 34.1%(17만2263명)로 지난해 수능 29.4%(14만9153명)보다 4.7%p 증가했다. 화법과 작문은 지난해 수능보다 4.7%p 감소한 65.9%(33만28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이과생들의 선택 비율은 45%로 나타나 지난해 6월 모평 31.7%보다 13.3%p 증가했다. 반면 문과생들은 지난해 6월 모평 24.3%에서 지난 6월 모평 27.9%로 3.6%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임 대표는 "언어와 매체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해당 과목을 선택한 이과생들이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에 이어 국어에서도 이과생이 고득점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실시된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가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3점 적어 유불리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모든 시험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기하가 확률과 통계를,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미적분 선택 비율이 43.7%(21만199명)로 지난해 수능 38.2%(18만4608명)보다 5.5%p 증가했다. 기하는 지난해 수능보다 2.3%p 감소한 6.3%(3만242명),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수능보다 3.2%p 감소한 50%(24만669명)으로 집계됐다.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 미적분 지원 자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에 응시하려는 지원자가 늘어난 경향이 주된 원인이라고 추정할 수는 있지만 학생이 자신 있는 과목에 지원하면 점수가 높게 나오는 체제라서 학생의 선택 문제"라며 "표준점수가 높기 때문에 지원자가 늘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에 따라 수험생들은 사탐에서 1과목, 과탐에서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은 49만1713명(98.9%), 직업탐구 영역 선택자는 5720명(1.1%)으로 각각 조사됐다.

탐구 영역에서 선택 가능한 최대 과목수인 2과목을 모두 선택한 지원자가 49만4641명이며, 탐구 영역 선택자의 99.4%로 집계됐다. 또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49만1713명 중 16만6922명(33.9%)이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 지원자는 7만4470명이었고 이중 1만9697명(26.4%)이 일본어Ⅰ을 선택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2022.08.31 hwang@newspim.com

sona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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