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최아영 기자 방보경·신정인·이태성 인턴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울에서는 주요 도로들이 통제되며 출근길 차량 지체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힌남노로 인한 집중호우로 서울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내부순환도로 등의 일부 구간 자동차 통행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6시15분부터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으며, 오전 3시50분부터는 올림픽대로 가양대로~동작대교 구간을 양방향 차량 통제했다. 잠수교는 전날 오후 7시51분부터 양방향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 오후 11시쯤 침수됐다.
[서울=뉴스핌] 이태성 인턴기자= 6일 오전 출근하는 시민들이 서울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2022.09.06 |
일부 시민들은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출근하는 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오전 7시40분쯤 강남구 일대에서 만난 프레시매니저(일명 야쿠르트 아줌마) 박계영(64) 씨는 "김포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올림픽대로가 막혔다"며 "일찍 나왔는데도 20분 정도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40분쯤 금천구에서 만난 물류 배송기사 안태식(65) 씨는 "곳곳에 도로가 통제돼 불편했다"며 "동부간선도로가 막히면서 포천에서 고속도로 타고 강북으로 돌아왔다. 30분 정도 지체됐다"고 했다.
서울 지역은 출근 시간대 비가 거의 그치면서 큰 불편이나 피해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 강남구 건물청소원 김진철(77) 씨는 "예상외로 비가 별로 안 왔다"며 "지난번엔 땅이 꺼지고 침수가 됐는데 이번엔 잠잠한 것 같다. 평소와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정진(35) 씨도 "태풍에 대비해 출근할 때 창문을 잘 닫고 나오긴 했는데 큰 피해나 불편은 없는 것 같다"며 "출근 시간도 조정되지 않고 원래대로"라고 했다.
지난달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강남·관악·구로·서초구 모두 잠잠한 모습이었다. 전날 '역대급' 태풍이 온다는 예고에 긴장했던 상인들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전 7시4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일대도 잠잠한 모습이었다. 대부분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간혹 우산을 쓰지 않고 오가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주차장에 물이 들어차면서 고가의 자동차들이 침수됐던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도 마찬가지였다. 한 시민은 가볍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강아지를 산책시키기도 했다.
주택침수 피해가 컸던 구로구도 힌남노의 영향 없이 평온했다. 구로3주민센터 관계자는 "새벽에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했는데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특별히 피해를 입었다고 연락이 온 주민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전 7시30분쯤 관악구 신사시장은 침수된 곳 없이 평온한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이른 시각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가게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관악구 신사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김점순(72) 씨는 "비가 별로 안 와서 다행"이라며 "명절 대목인데 손님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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