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에 우선적으로 승객 배차를 몰아준다는 의혹과 관련해 실제 택시 배차 알고리즘은 차별 로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이하 투명성 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카카오 T 택시 배차 진행에 대한 모든 과정과 알고리즘의 차별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택시 영업 방식(가맹·일반·직영) 및 승객 호출 거리에 따른 차별 로직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명성 위원회는 또 택시 영업 방식과 무관하게 모든 기사에게는 충분한 배차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승객 호출에 따른 영업 거리(단거리·장거리) 등에 따른 차별 로직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역 택시 승강장 모습. 2022.06.14 leehs@newspim.com |
투명성 위원회 측은 "운영서버 불시 검증 및 콜 발송 이력 17억 건의 전체 분석 결과에서도 배차 로직이 실제 시스템과 일치해 위원회가 확인한 소스 코드대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목적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 기사와 목적지 정보 표시 없이 자동 배차 방식인 가맹기사 사이에 배차 수락률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는 일반 기사의 선택적인 콜 수락 행태에 의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택시 영업 방식에 대한 의도적인 차별성을 검증한 결과 카카오 T 플랫폼 운영 실적에 근거한 배차 순서에 있어 99%에 달하는 대부분의 콜카드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아닌 기사의 과거 운행 행태가 반영되지 않는 이티에이(ETA·Estimated Time of Arrival, 도착 예정 시간) 스코어 배차에서 발송되고 있다"며 "영업 방식에 관계없이 충분한 콜카드가 발송되고 있어 많은 기회가 고루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승객 호출에 따른 영업 거리 등에 따른 차별 로직과 관련해서도 실적 데이터 분석 결과 콜 카드 발송 대비 수락률은 가맹·일반 기사군 사이에 편차가 있고, 이는 목적지 미표시 자동배차와 목적지 표시 선택배차 시스템에 따른 골라잡기에 의한 결과로 판단된다"며 "이는 예상 운행 거리에 따른 발송 대비 수락률 차이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명성 위원회는 올해 1월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위해 발족한 기구다. 김현 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인희 공주대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여화수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진우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위원회는 카카오 T 택시 배차 진행에 대한 모든 과정 공개와 함께 알고리즘의 차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배차 로직 ▲소스 코드 ▲소스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 실적 데이터에 기반한 배차 로직 운영 현황 등을 정밀하게 검증했다.
김현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이 사회와 교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심도있게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승객, 가맹기사, 운수사업자, 학계, 정부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승객·기사·카카오모빌리티 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배차 방향성에 대해서 제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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