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다시 찾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이날 백악관에선 열린 대통령 부부 초상화 제막 행사에 참석했다. 재임 당시 러닝메이트인 부통령으로 8년간 함께 일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이날은 백악관의 주인으로서 오바마 부부를 따뜻하게 맞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백악관 행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보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바마와 함께 했던) 8년 동안 우리는 모든 것을 통해 하나의 가족이 됐다"면서 "다른 대통령과 부통령 사이도 이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나에겐 이런 관계는 없었다"며 각별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연설에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퇴임 이후 가장 그리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곤 한다면서 자신의 답은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하며 수많은 일을 목격하고 헤쳐왔던 백악관의 보좌진들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당시 구성원 상당수가 지금도 백악관을 지키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자신은 그들의 열정과 헌신에 의지해왔다면서 "이렇게 백악관에 돌아와 모두를 다시 만나고, 감사를 표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 부부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초상화 개막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의 영접을 받으며 행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금도 민주당은 물론 미국내 진보층과 흑인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선거 때마다 민주당을 도와왔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서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번 백악관 방문도,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위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당초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약진,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를 계기로 대선 재도전에 본격 나설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11월 중간 선거에서 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야후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조사해 이날 발표한 투표 성향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중 48%가 11월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으로 나타났다. 이는 확실히 투표하겠다고 밝힌 공화당 지지층 (45%)보다 3%p 앞선 수치다.
간발의 차이이긴 하지만 11월 중간 선거를 두달 앞둔 상태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력이 더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문 행사도, 지지층에게 백악관의 다음 주인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공화당 후보에 넘겨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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