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조재완 신수용 기자 = 하반기 채용시즌이 시작됐다. 4대그룹은 공개채용 및 수시채용 방식으로 채용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채용을 유보했던 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였다면, 하반기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고용시장이 위축된 모양새다.
◆오늘까지 접수하는 삼성 공채...채용 규모 늘 듯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04.07 pangbin@newspim.com |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6일부터 오늘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입사 희망자들의 지원서를 받고 있다. 삼성은 대기업들이 속속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 가운데, 4대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채용 규모를 정확한 숫자로 밝히긴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선 올 하반기 삼성의 채용 규모는 전년에 비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삼성은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3년간 4만명을 채용했던 것을 고려하면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선언 한 셈이다.
삼성이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매 해 신규 채용 숫자를 정량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증이 가능해 삼성이 계획대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차 및 SK그룹, LG그룹 등은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 방식을 도입해 채용을 이어나가고 있다. 수시채용 방식은 대학을 막 졸업해 현장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선 효율적이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 팀장은 "기업 입장에선 공채를 할 경우 그룹 단위로 몇 만 명 뽑겠다고 선언했는데 경기 상황이 바뀌면 그에 대응하기가 힘들다"면서 "수시채용은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실무 담당자가 판단해 일할 사람을 뽑기 때문에 현장 니즈가 잘 반영돼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 늘리는 SK그룹...2달한번 수시채용 하는 현대차
현대차 하반기 채용공고문. [이미지=현대차] |
수시채용 방식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 SK그룹, LG그룹 가운데 전년에 비해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명확히 이야기 하는 곳은 SK그룹이 유일하다. SK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고, 이 규모는 지난해 채용 규모인 8500명 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채용 규모를 늘린 것은 배터리, 바이오, 칩(BBC) 산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며 "BBC 산업 중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그룹사 중 가장 먼저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 방식을 도입한 현대차의 경우 올해 수시채용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수시채용 방식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불만이 커지자, 그 보완책으로 지난 7월부터 '예측 가능한 상시채용'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현대차는 매 홀수 월 1일에 각 부문별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사업부 직원을 한 번에 몰아 뽑아 취준생의 편의성을 높여주기 위해 예측 가능한 상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여러 번 내던 채용 공고 횟수 자체를 줄였으니, 내부적으로 업부 효율성도 증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위축된 대기업 채용..."대외변수로 고용시장 찬바람"
잇따른 그룹사들의 하반기 채용에도, 하반기 대기업 고용시장은 위축된 분위기다. 최근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 채용이 없다고 응답했다.
김용춘 팀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분위기였다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변수로 다시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기업 재고가 쌓여가는 상황에 인력까지 추가로 뽑기엔 여력이 안 되는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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