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포스코 열연2공장이 정상화되는데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계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포스코 한남노 피해 관련 브리핑을 통해 "고로는 정상화됐고 제품 공장들이 문제인데 열연2공장 정상화는 최대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태풍 피해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돼 국내에 공급하는 제품은 스테인리스 열연강판과 전기강판, 선재 등 세 가지 제품이다. 장 차관은 "전기강판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냉천 범람으로 침수된 포스코 압연라인 지하설비에 물이 빠진후 직원들이 진흙과 뻘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
특히 장 차관이 언급한 전기강판의 경우 가전제품 등 모터 제작으로 쓰이는 제품이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생활가전용으로 GI·GI(H), PosMAC, 후처리강, 법랑용 강, Zn 전기도금강판, 인산염처리강판, 내지문강판, 흑색수지강판, 무방향성 전기강판, 페라이트계 스테인리스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 측에서 말하는 공급이 어려운 제품은 압연 이후 후처리 제품들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이 대형 가전업체의 경우 통상 재고를 비축해 두기 때문에 당분간 재고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포스코 사태에 따른 제품 수급 문제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정상적인 강판 수급이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은 맞지만, 미리 확보한 재고와 대체재 확보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산업부 측이 밝힌 것과 같이 포스코 열연2공장 정상화가 최대 6개월까지 장기화될 경우다. 가전업계에서 수입 경로를 통해 대체재를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원 달러 환율이 달러 당 1400원에 육박한 상황에 회사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에서 포스코를 통해 강판을 많이 받겠지만, 강판을 공급하는 곳이 포스코만 있진 않다"면서 "만약 사태가 장기화돼 국내 조달이 어려우면 해외에서 수급할 수도 있는데 현재까진 안전재고를 가지고 있어 강판 없이 제품을 못 만드는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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