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위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당장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제재를 풀면 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EU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의무를 다할 것이라면서 "만약 당신들이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그렇게 힘들고, 필요로 한다면 연간 55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제재를 당장 해제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르트스트림-2의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EU가) 버튼만 누르면 될 일"이라면서 유럽의 에너지난과 관련해 러시아의 잘못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르트스트림-2은 러시아에서 발트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으로 지난 5년간 110억 달러를 투입해 지난해 완공됐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서방에 의해 사업 승인이 보류된 상태다.
러시아는 기존의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 지역 가스공급도 지난달 31일부터 중단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로인해 EU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은 연일 폭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럽의 겨울이 수십년래 가장 혹독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르웨이 소재 에너지 리서치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유럽이 당장 이달부터 에너지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올해 예보된 맹추위와 부진한 대체발전원 문제 등으로 "유럽 전력 시스템 운용이 매우 큰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는 일시적인 단전과 정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달부터 나타나는 전력 공급 문제는 내년 들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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