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최근 10년간 서울대를 자퇴한 10명 중 8명은 이공계열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의·약학대 진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10년간 서울대 자퇴생은 학부 기준으로 총 1990명이었다.
서울대학교 정문 모습. |
지난해 자퇴생은 총 330명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도 자퇴생 120명보다 2.75배 증가한 수치다.
단과대별 자퇴생 수를 보면 상위 3개 학과가 모두 이공계열로 집계됐다. 공과대학 551명(27.7%), 농생명과학대학 489명(24.6%), 자연과학대학 270명(13.6%) 순이었다. 이는 전체 자퇴생의 65.8%(1310명) 수준이다.
사범대학 생물·화학·지구과학·물리·수학교육과, 수의과대학, 간호대학, 식품영양학과 등 이학계열 자퇴생을 모두 포함할 경우 전체 자퇴생의 84.2%(1676명)는 이공계열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반면 의·약학대학의 최근 10년간 자퇴생 수는 총 16명(0.8%)에 그쳤다.
학기별 자퇴생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1학기 자퇴생은 93명에 불과했지만, 2학기 자퇴생은 1074명에 달했다.
학년별로 보면 1학년이 1070명, 53.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2학년(483명, 24.3%), 3학년(303명, 15.2%), 4학년(131명, 6.6%)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자퇴생들이 의·약학대 진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의대 증원과 약대 학부전환이 실시될 경우 이공계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의원은 "이공계열 자퇴생의 급증은 과학기술 발전의 근간을 약화시킬 중대한 사안"이라며 "서울대는 물론, 교육부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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