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10포인트(0.35%) 하락한 3만76.6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94포인트(0.84%) 빠진 3757.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39포인트(1.37%) 내린 1만1066.81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전날 단행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충격을 이어가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연준의 긴축 우려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다른 주요국들도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긴축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스웨덴은 지난 20일 한번에 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 |
센트라 파이낸셜 그룹의 브라이언 클림케 투자 연구 이사는 "앞으로 시장은 연준의 모든 발언과 데이터에 과도하게 민감해질 것"이라며 "시장이 이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동시에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가 여섯 달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8월 경기선행지표는 수정된 전월치인 0.5% 하락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8월 경기선행지표는 월가 전문가 전망치인 0.2% 하락보다 선방했다.
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주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3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5000 건 늘어나 6주 만에 증가세이지만 전문가 예상치는 하회했다.
최근 각국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임에도 미국의 노동 시장 수요가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연준은 전날 연말 금리 전망치를 4.4%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각각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따라 실업률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준이 제시한 실업률 전망치도 연말 3.8%, 내년 말 4.4%로 현재(3.7%)보다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63%까지 상승했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5% 올랐으며 유로는 전날과 비슷한 보합상태로 0.9839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와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55달러(0.66%) 오른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5.40달러(0.3%) 오른 1681.1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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