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한태희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국내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치솟을까에 집중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한국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긴급진단] 글싣는 순서
1. 美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 강행…"연말에 금리 4.5% 도달"
2. 한국도 10월 빅스텝 예상…"연말 기준금리 3.5% 찍어"
3. "코스피 최악에 2050까지 추락"···내년에 바닥 통과
4. 연말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열어 놔야
미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 기준금리(3.00~3.25%)는 한국 기준금리(2.50%)를 재역전했다.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애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3일 뉴스핌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말 국내 기준금리 수준을 설문한 결과 시장 컨센서스 상단은 3.50%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는 3.38%로 나왔다. 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최근 이 총재의 금리인상 스탠스가 바뀐 점을 들어 내달 금통위에서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을 것으로 봤다. 이에 연말 기준금리는 3% 초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봤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2.50%다.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는 올해 10월과 11월까지 두 차례 남아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예상을 상회하는 공격적인 긴축 선언으로 한국도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당장 10월 금통위에서 한국도 기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연말 기준금리로 3.25%를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말 미국 정책금리는 4.25~4.5%가 예상되고 한국 기준금리는 이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3.25~3.5%로 예상한다"고 했다. 주 실장은 "다음달 금통위서 빅스텝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금통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렸기 때문에 한국도 보조를 맞춰가며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연말 기준금리는 3.25%, 내년에는 3.5%를 예상했다.
김현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도 금리를 어느정도 올리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보다 덜하다"며 "원자재 가격 내림세도 예상돼 미국만큼 금리를 빠르게 올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3% 중반까지는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경기 부담이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급하게 금리를 올리는 상황을 취할지도 불확실하다"며 연말 국내 기준금리가 3% 초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11월 금통위에서 모두 50bp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말 기준금리가 3.50%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