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 불거진 각종 외교적 논란과 관련해 "제1당으로서 이번 외교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조문 없는 조문외교·굴욕적 한일정상 회동은 국격을 훼손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8 photo@newspim.com |
이 대표는 "안타깝게도 며칠 전 대통령의 영미 순방은 이 정부의 외교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전기차 차별 시정을 위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논의와 한미 통화스와프는 이번 순방의 핵심과제였음에도 꺼내지도 못한 의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에 연습은 없다"며 "초보라는 말로 양해되지 않는 혹독한 실전이다. 오판 하나, 실언 하나로 국익은 훼손되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책임을 국민과 언론·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펼친다면 언제든지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협조 의지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심이 되어 북한과의 소통·대화·협력을 이끌어내고 남북이 함께 주변국을 설득하여 한반도를 신 냉전의 화약고가 아니라 아시아 평화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미국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동맹이고 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라며 "어느 쪽도 경시할 수 없고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 운신의 폭을 좁힐 이유가 없다. 우리가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유능한 외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일 관계 개선 역시 큰 숙제"라며 "역사·영토 주권·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는 단호히 처리하되 경제·사회·외교적 교류 및 협력은 분리해 적극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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