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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박진 해임건의안, 여야협의 먼저"…'정회' 선언으로 상정 여지 남겨

기사등록 : 2022-09-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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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정회 선포…박진 해임건의안 안건 남아
與 "박진, 외교 관계서 나름대로 역할"
野 "입장 변동 없다…반드시 통과"

[서울=뉴스핌] 김태훈 박서영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처리를 앞두고 각각 의원총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섰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각각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아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정회 선포에 '산회하라'고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9 photo@newspim.com

김진표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교섭단체 대표님들은 해임건의안 처리 관련 의사일정을 조속히 협의해달라"며 산회가 아닌 정회를 선포했다. 산회는 의사일정을 모두 처리해 회의를 끝내는 것이지만, 정회는 회의 진행의 중지로서 일시적으로 휴식하는 것이다. 즉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남아있어 정회를 선포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산회가 아닌 정회를 선포했다며 본회의장에서 항의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 장관의 대한 해임 건의안을 당 소속 의원 전원(169명) 명의로 발의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과반(150명) 찬성이 있어야 의결된다. 민주당은 현재 169석을 가지고 있어 단독으로 발의·의결이 가능하다.

해임건의안은 국회 본회의에 자동 보고됐고 이로부터 24~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진다. 이 기간 내 표결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며, 본회의를 통과해도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이 거부하면 해임은 불가능하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 중심 코로나 방역 관련 당정협의회' 도중 취재진과 만나 "해임 건의안은 헌법에 주어진 국회의 권능"이라면서도 "수용되기 어려운 건의안 의결을 남발하면 헌법상 효력만 없어지는 희화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박 장관은 업무를 시작한지 불과 4~5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유엔총회 등 다자 외교 관계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익을 지키기 위해 외교활동을 하는 외교부 장관에게 불신임이라는 낙인이 찍혀지면 활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어 국익을 해친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없는 직권 상정은 전혀 안 된다는 뜻을 강하게 전했다"라며 "김 의장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중재 노력을 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취재진과 만나 "여야 최종적 입장을 확인하고 의사일정에 대한 최종 정리를 할 것 같다"며 "물론 이미 양쪽 입장이 확인됐기 때문에 변동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이미 여야 합의로 잡혀있는 본회의 일정이고, 국회법에 72시간 내에 처리하도록 돼 있는 만큼 오늘 당연히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잡히는 대로 우려의 뜻을 전달하고 최대한 조속한 처리를 김 의장께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회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를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들께서 분명하게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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