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제 거취는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이미 말씀드렸고,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를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진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9 photo@newspim.com |
그는 "지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관련 행사가 있어서 급히 용산 (대통령실)으로 배석하기 위해 가는 길"이라며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추진하는 박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뭐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박진 해임건의안을 상정할 예정인데 거부하면 여야 협치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지금 뭐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욕설파문 등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참사 논란'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해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해임건의안은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 대치 국면에서 정치적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장관은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자신의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채택·제출한 데 대해 "외교는 국익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라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지금 세계 모든 나라는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리를 둘러싼 국제 외교·안보 환경은 너무도 엄중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다수의 힘에 의존해 국익 마지노선인 외교마저 정쟁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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