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꺾일 줄 모르는 달러화 강세가 세계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2분기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9.5%로 1분기의 58.8%에서 한층 늘어났다. 반면 유로화의 비중은 1분기 20%에서 2분기 19.8%로 줄며 3개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환보유액은 각국 중앙은행이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해 마련해 놓은 일종의 '비상금'이다.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이 비상금의 절반 이상을 달러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콘베라의 조 마님보 시니어 마켓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이날의 IMF 데이터는 유럽의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에 나서며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한층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에 나선 가운데,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의 경기 침체가 높아지자 안전자산으로의 자산에 대한 수요가 한층 강화하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강세를 부채질 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2분기에만 2.4% 올랐다. 올해 전체는 무려 17% 급등하며 연간으로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달러의 강세 속에 유로와, 일본 엔, 중국 위안과 한국 원화 등 다른 국가들은 상대적 통화 약세에 시달리며 빠른 자본 유출을 겪고 있다. 역사적으로 강달러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촉발해왔으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거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한편 IMF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가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2.8%에서 2분기 2.9%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심화하는 위안화 약세에 달러화 환산 기준으로는 3223억8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4.1%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달러화 강세에 역시 급격한 평가 절하는 겪고 있는 엔화가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5.1%로 1분기의 5.3%에서 0.2%포인트 감소했다.
달러화 대비 급격한 평가 절하로 인해 달러화 환산 기준으로는 5785억2000만달러로 비중이 8.3%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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