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액이 200억 달러(약 29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수한 품질을 앞세운 K-방산이 폴란드 등 유럽에 이어 동남아시아 수주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하나가 된 방산업은 어느덧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서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K-방산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인가. 현주소를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한국 방산업이 올해 수출액 100억달러(14조원)를 넘어서며 연간 수출액 최고 기록 72억달러(10조원)을 깼다. 이대로라면 올해 200억달러(약 29조원) 수출액의 신기록을 세우며 수출 효자로 등극하게 된다.
[K방산 미래먹거리?] 글싣는 순서
1. 해외 수주 행진…어느덧 수출 효자 '등극'
2. '몸집 키우기' 판도 변화...우주산업 넘본다
3. '불황은 없다'...투자·채용 확대
5일 올해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 등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산 수출액은 6년째 증가세로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10.05 aaa22@newspim.com |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74억6000만달러(약 82조원), 수입은 612억3000만달러(약 87조원)로 무역수지 적자가 37억7000만달러(약 5조원)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적자도 발생했다.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액은 올해 200억달러(약 28조8000억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방산 수출 빅4 진입을 위한 K-방산 수출지원제도 분석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연말까지 호주, 말레이시아 등과 무기 수출 계약에 성공할 경우 올해 방산 수출액은 2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오랜 기간 북한과 대치 관계에서 발전한 무기 생산 체계와 우수한 성능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 무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대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방산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엔 이집트에 K9자주포를 약 2조원에 판매했고, 7월에는 폴란드와 전투기·전차·자주포를 모두 판매하는 145억달러 규모 패키지딜에 합의했다. 폴란드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이다.
우리 방산 기업의 기술의 발전과 오랜 기간 한국군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무기를 앞세워 세계 방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한국 무기를 사용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올해 연말 노르웨이와 호주로의 수출 가능성도 거론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와 레드백 장갑차(50억~75억달러), 노르웨이와 K-2 전차(17억달러) 등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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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현재 추진 중인 주요 무기 수출 건은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7억달러) ▲이집트 K-2 전차·FA-50 경공격기(40억~55억달러) ▲콜롬비아 FA-50 경공격기(1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천궁-2·호위함·복합대공화기 '비호복합'(60억달러 이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출의 경우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K4 고속유탄 기관총은 개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1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은 중국·독일·이탈리아·영국을 제치고 세계 방산 수출 4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무기 수출 선두권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2012~2016년에 비해 2017~2021년 무기 수출량이 177% 증가해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 중 성장세가 가장 높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4대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 품목 다변화, 중소·벤처기업 수출 확대, 수출 주체·방식 다양화 등을 포함하는 '3세대 방산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완제품 공동개발과 기술과 서비스 수출에도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한국 무기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럽 국가들의 군비 경쟁과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 위기가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무기 수출액은 1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발 전쟁으로 각 국가에서 위기감을 느끼며 자주국방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며 무기 수요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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