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부산항보안공사의 거듭된 경호청 출신 인사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이 최근 5년 새 전국 무역항 중 가장 많은 보안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13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무역항 보안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무역항에서 총 40건의 보안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부산청으로, 총 22건의 보안사고가 발생했다. 세부적으로는 무단이탈 13건, 무단침입 3건, 해상도주 6건이다.
[자료=소병훈 의원실] 2022.10.13 swimming@newspim.com |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부산항보안공사 사장의 해양 및 항만 분야에 대한 전문성 부재로 보안사고가 지속 발생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항보안공사는 부산항만공사의 100% 출자회사다. 고위 '가'급 국가 중요시설인 부산항만시설의 방호와 질서유지를 위해 설립된 곳이다.
하지만 부산항보안공사는 현재까지 초대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청와대 경호처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를 두고 국정감사와 언론보도 등 수 차례 지적이 있었음에도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 5년 간 공사 내 보안직 입사자(88명)에 비해 퇴사자(101명)가 더 많은 상황이다. 근무 환경과 조건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 오는 11월 현 이상붕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또다시 경호처 출신 인사가 보안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 위원장은 "국내 최대규모의 부산항만에 보안에 구멍이 생긴다면 국가적인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물동량의 거의 100%를 담당하는 기간 산업인 해운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항만 보안사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해양 및 항만에 대한 상식이 있어야 한다"며 "오래된 병폐를 없애고 비(非)경호처 출신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등용돼 보안공사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소병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 2022.08.18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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